AUTO2017. 7. 20. 06:00


쌍용자동차 컴팩트 SUV 티볼리는 유럽 감성을 앞세운 르노삼성 QM3와 실용을 내세운 GM 쉐보레 트랙스에 비해 늦은 출발을 했지만 '크로스오버' 로 대변되는 새로운 장르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재정난으로 마힌드라에 인수된 첫 작품인 티볼리는 쌍용자동차에게는 부여하는 의미가 남다릅니다.


오랜 재정 압박에서 흑자전환을 이루게 한 장본인이며 크로스오버시장의 50%를 훌쩍 넘기는 기념을 토하며 출시 이후로 줄곳 최고의 자리에 위치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매 월 10,000여 대를 점유하는 것을 상기하면 내수에서만 4,500 정도가 판매되는 티볼리의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쌍용자동차의 내수와 수출시장의 대부분을 티볼리가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최고의 시간을 보낸 티볼리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었지만 기아 하이브리드 니로의 등장으로 점유를 일부 내어주었고 현대 '코나' 와 기아 '스토닉' 의 거센 저항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해 중형시장을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고 물량공세를 앞세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다짐을 일찌감치 선언했습니다. 2017년 새해가 떠오르면서 줄기차게 출시하는 현대그룹의 공세에 경쟁자들은 맥을 못추고 있는 신세입니다.





높은 점유로 쌍용자동차의 점유 대부분을 이끌었던 티볼리는 엔진 소음과 진동, 배기가스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차츰 높아졌고 뒤떨어진 파워트레인데 대한 불만도 제기되었습니다. 깜찍하고 완성도 높은 외관으로 흥행을 이끌었지만 변화의 시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참신한 디자인과 1.6리터 e-XDi 디젤 엔진과 6단 아이신 미션의 조합은 훌륭했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시대의 변화에 응답해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7단 듀얼 클러치를 장착한 코나와 스토닉에 비해 뒤지는 파워트레인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를 흡수한 마힌드라의 결정권자들은 쌍용 대부분의 점유를 차지하는 티볼리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어설픈 페이스리프트로 점유를 빼앗긴 예가 있기는 하지만 티볼리는 거센 경쟁자들의 도전을 받아내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스펙이 되었습니다.


위기를 감지한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아머' 라는 변화된 카드를 들고나왔지만 강한 도전자 코나와 스토닉을 상대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면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퍼의 외관을 다듬과 트립 컴퓨터의 스위치를 스티어링 휠로 옮기는 변화에 대해 쌍용 스스로는 대단한 만족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착화감이 개선된 퀼팅 시트의 채용이 약간의 신선함이 될 수는 있으며 오랜 요구사항인 소음과 진도에 변화를 보였지만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출시한 현대 코나와 기아 스토닉을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티볼리의 어필이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완전한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나와 스토닉과 경쟁할 수 있는 내적인 요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의 경영진은 티볼리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취해 있었고 안일한 생각으로 별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한 채 거센 도전자들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변화만이 최선은 아니지만 유저들은 티볼리가 최고의 자리에서 점유를 누리던 오랜 시간동안 새로운 요구에 목소리를 높였고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할 것을 예측했음에도 소극적인 대응 밖에 낼 수 없는 것은 스스로 퇴보하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티볼리가 쌍용자동차의 대부분의 점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변화의 결정을 쉽게 내릴 수 없겠지만 거센 도전을 예상하고 치열한 고민을 했어야 합니다. 경쟁자들도 여유롭게 티볼리의 영역을 양보해 줄 수 없을 정도로 자동차시장은 혹독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