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7. 11. 06:00


만년 꼴찌 르노삼성은 중형세단 탈리스만을 한국시장에 출시하면서 한국형으로 기량을 다듬은 것과 더불어 확실히 낮춰진 가격 책정으로 파란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파격적인 행보는 유저들을 위한 배려라고 공헌하였고 이어지는 차기작에 대한 기대는 하늘 높은 줄 몰랐습니다.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를 누린 현대자동차 쏘나타를 쉽게 앞지르며 영광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 예상했던 평가는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던 노하우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빼앗긴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물량공세라는 카드를 빼들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한 공격은 무서울 정도로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고 방관하던 컴팩트 SUV시장인 크로스오버에까지 이례적으로 모회사와 자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신차를 출시하면서 시장의 점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중형 SUV QM6가 SM6의 인기에 힘입어 낮춰진 가격 책정을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완벽하게 무너졌고 르노삼성은 예전의 자리로 되돌아갔습니다. SM6가 정점으로 향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LPG의 출시로 현대자동차를 압도할 것이라는 떠도는 공헌은 허세임이 확인했습니다.


르노삼성의 모회사 르노와 닛산자동차는 한국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자동차를 선보이기 어려운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닛산자동차는 일본 브랜드라는 핸디캡과 낮은 인지도 르노자동차는 한국시장에서 삽질에 가까운 프랑스 감성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시장에서 전략적으로 승부를 보아도 현대자동차그룹에 벽을 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지만 글로벌을 목표로 하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게 절대적인 시장이 아니라는 점은 경쟁 상대로서 많은 괴리를 가질 수 밖에 없는 요소이며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물밀듯이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 것에 반해 QM6 이후로 이렇다할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르노삼성은 택시와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다소 어의없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잘 팔리는 것에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박동훈 사장의 언급은 상당히 안따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동훈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부터 한국시장을 요리하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인물로 정평을 가지고 있었고 르노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SM6의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리더임에는 틀림없지만 후속 모델이 지원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SM6가 잘나가던 시기에 쏘나타를 무시했던 택시 점유와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한 전기차를 언급하는 것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항간에서는 클리오와 에스파스, 메간의 출시가 예측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시장에서 해치백과 컴팩트 모델로 인지도를 가지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 괜찮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닛산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유럽보다 상당히 낮은 가격을 책정해서 점유를 누린 SM6의 이익은 그다지 크지 않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떠들썩하기만 했던 한국시장에서 르노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을 체험한 덕에 차기작을 쉽게 내어주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택시와 전기차에 집중하겠다는 박동훈 사장의 새로운 발표는 별다른 대책을 찾지 못했다는 스스로의 푸념 섞인 고백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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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