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30. 06:00


국내 제조사인 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하이브리드 모델 아이오닉은 출시부터 미디어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높은 점유를 기대하며 시장에 진입했습니다. 하이브리드로 선구자 격인 도요타 프리리우스의 계보를 닮은 외관과 알찬 설계가 점유의 바탕이라고 자신했습니다.


하이브리드가 가진 고전적인 개념에서 벗어나지 않은 아이오닉은 출시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여전히 점유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방향이 하이브리드로 향하고 있지만 공들인 값은 하지는 못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자회사 기아 하이브리드 니로는 아이오닉과 다르게 컴팩트 SUV시장에 진입하여 꾸준한 점유를 누리면서 안정된 위치에 안착한 모습입니다. 하이브리드스럽지 않은 외관과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되면서 시장의 교두보적인 역할에 확실히 적합했습니다.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가솔린에서 디젤로 넘어갔다가 다시 대체 에너지로 향하는 길목에 선 상황에서 제조사들은 각자의 직관으로 미래를 향한 향방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위험을 부담하면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개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디젤게이트와 강화된 환경규제로 인해 클린 디젤의 환상이 무너지면서 자동차시장에 대격변이 이루어졌으며 흐름 속에서 대체자로 나선 현대와 기아의 대표주자가 엇갈린 반응의 중심이 된 것입니다. 성공한 니로와 바닥을 향하고 있는 아이오닉은 확실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한국시장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당의 가치보다는 오너 스스로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는 대체물로 인식되어 있으며 외적인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스스로의 만족보다는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조에 맞추는 것이 점유를 성패하는 기준점이기도 합니다.





한국시장의 기조를 상기하면 현대 아이오닉과 기아 니로의 확실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에 중점을 두면서 외관보다는 내실에 충실한 아이오닉은 점유를 위해 출시된 모델이라고 하기에는 치밀하지 못했고 도요타의 아류로 취급될 여지가 있습니다.


완성도를 높이기는 했지만 독자적인 감성이 부족한 아이오닉은 이미지에서 오너들의 구매욕을 이끌어내지 못한 것입니다. 단순한 흉내내기로 비춰질 수 있는 아이오닉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오리지널인 프리우스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아 하이브리드 니로은 아이오닉과 같은 연장선에서 바라보면 점유에 안착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컴팩트 SUV시장에 어울이지 않은 하이브리드답지 않은 완성도 있는 외관과 넓은 주거편의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높은 연비까지 구현한 니로는 구매를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니로는 하이브리드라는 외향적인 강조를 절제하면서 완성도 높은 외관과 실용을 추구하는 오너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반면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임을 강조하면서 기존의 관념을 벗어나지 못한 선택을 한 것이 확실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종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시장에서 이례적으로 니로가 성공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미래의 향방에도 옅볼 수 있는 베타테스트이기도 합니다. 2030년이라는 시한까지 발표된 디젤자동차의 수명은 대체자로 옮겨진 것이고 니로가 가닥을 잡아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패한 아이오닉과 성공한 니로의 모습은 현대와 기아의 미래 모습을 알려주고 있는 것일 수 도 있습니다. 보수적이며 잘 파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는 모회사 현대는 아이오닉과 니로처럼 엇갈린 평가로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에서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는 흐름입니다.


현대는 보수적이며 고집 쎈 고액 연봉자들을 빨리 정리하는 것이 절실해진 시점입니다. 아이오닉과 니로는 확실한 대척점에 선 모델은 아니지만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취해야 할 모습을 대변하면서 지향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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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