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29. 07:00


미 해군 역사상 가장 잘 생긴 전투기인 F-14 톰캣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탑건'에 출연한 배우 톰 크루즈는 스타덤에 오르면서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나게 됩니다.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F-14 톰캣의 자태는 관객들을 앞도하는 수준이었고 직접적인 군비 경쟁자인 소련을 긴장하게 했습니다.





미국은 미디어를 통해 세계에 자신들의 무기 성능을 자랑하거나 특수부대의 활약상을 내보이면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고와 자서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톰 크루즈와 동반 출연한 켈리 맥길리스는 소련의 가상 전투기 미그-28을 조우한 어린 해군 장교에게 정보를 들어보는 것을 간절히 원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미그-28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짧은 만남이 애정으로 발전하고 마지막을 해피 엔딩으로 끝맺게 됩니다.





'탑건' 에서 보여진 F-14의 활약으로 소련은 그동안 운용하던 전투기 미그-25의 한계를 인정하고 새로운 전투기를 개발하기로 결정합니다. 영화에서 처럼 미국은 새로운 전투기 미그-29 펄크럼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지만 소련은 철저하게 정보를 노출시키지 않습니다.


켈리 맥길리스가 원했던 것처럼 미국은 미그-29에 대한 존재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함상기로서 높은 비용이 소요되는 F-14를 빠르게 퇴역시킨 것도 미그-29의 존재감으로 두려움이 날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커지면서 미그-29에 대한 과도한 루머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미국이 새로인 구상한 하이로우 전술인 F-16 파이팅팰콘과 F-15 이글을 압도하는 전력이며 해군에 새로 도입된 F-18 호넷보다도 높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은근하게 퍼져나갔습니다.


도그파이트만을 위한 미그-29는 가벼운 기동을 위해 몸체와 날개의 구별이 가지 않는 블랜디드 윙바디 설계를 적용하였고 높은 추력을 가진 엔진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미그-29의 RD-33 엔진은 연비가 좋고 추력이 높아 다양한 기동에 유리했고 높은 가속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대를 알지 못하는 미국은 하이로우 전투기인 F-15와 F-16의 전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노력과 비용을 소요하였고 레이더 성능을 극대화 하였습니다.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져 있던 미 공군의 수뇌부를 긴장하게 만들면서 개량을 통해 알 수 없는 수준까지 전력을 향상하게 된 것입니다.


냉전이 극단으로 치닫던 시기가 쇠퇴하면서 독일이 통일되었고 동독에 배치되었던 미그-29의 실체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우한 적인 없는 미지의 전투기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미 공군은 쾌재를 불렀고 다양한 분석을 통해 성능을 측정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이 두려워하던 소련의 전투기 미그-29는 엔진의 내구성이 미국 전투기에 비해 10%밖에 되지 않았고 레이더 성능도 별볼일 없었으며 모의전투를 통한 전력 측정에서도 F-16과 F-15에 한참 뒤쳐졌습니다. 현역에서 물러난 F-5 타이거2와 대등한 정도의 성능을 본 미국은 그제야 안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련은 전투기 엔진 성능을 높이는 것보다는 빠르게 소모하고 개량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지상관제소에서 전투기의 모든 것을 통제했습니다. 미군 전투기들도 AWACS(Airborne Warning And Control System, 공중 조기경보 통제 관리체계)의 영향을 받지만 소련처럼 절대적은 아닙니다.



F-18 호넷



전투기와 조종사보다는 지상관제소의 역할이 확실히 컸고 이를 알게 된 미국은 공중전을 펼치기 전에 미사일로 지상관제소를 제압하는 전술을 채용하게 됩니다. 미그-29에 대한 두려움은 미 공군 전투기들을 지나치게 높은 수준으로 이끌면서 최고의 수준을 만들어 냈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전투기를 상대할 수준이 되지 없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수그러들었던 미사일 만능주의가 다시 팽배해졌고 지상관제소를 제압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설득이 채용되었습니다. 미그-29로 긴장되어 간과했던 미사일 만능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게 된 것입니다.


미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미그-29의 존재로 제공권 우위를 향한 수준은 기대 이상으로 높아졌고 군수산업을 키우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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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