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23. 07:00


산업혁명으로 풍부해진 물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서구의 열강들은 앞다투어 식민지 개척에 나섰고 교역을 통해 닥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각 국가 간의 감정이 불거져나오면서 민족주의를 앞세운 과격 세력이 출몰하였고 잔혹한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범슬라브주의에 사로잡힌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가브릴로 프란치프는 오스트리아 헝가리제국의 차기 황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을 적격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19살의 철없는 청년의 치기로 역사는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엄청난 결과를 맞이합니다.





유럽의 화약고로 불리우던 발칸반도에서 일어난 두 발의 총성은 참혹한 인류 최초의 대규모 전쟁 1차대전을 촉발시켰고 대혼란과 격동이 혼돈된 시간을 겪게 됩니다. 유럽의 남자들은 대부분 전장에 동원되었고 길어지는 희생에 소년병들까지 착출됩니다.





1,000여 만 명이 전사자로 밝혀졌고 두 배도 넘는 사상자를 발생시킨 최초의 전쟁은 많은 상처를 남기고 독일과 동맹국들의 패전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기나긴 참호전으로 병사들은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렸습니다.





황폐해진 유럽 전역은 전후 복구에 힘을 쏟았으며 대부부의 왕정국가들은 공화국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전장의 병사들을 파리 목숨으로 여겼던 지휘관들과 왕정에 대한 반감이 극도에 달했으며 인내를 강요받았던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1차대전은 눈 뜨고 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들을 기억 속에 남겼지만 여성의 지휘를 향상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여성은 참정권을 가지지 못했고 사회활동이 제한되어 있었기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습니다.


중세시대만 하더라도 능력을 가졌거나 경제력을 가진 여성은 마녀로 몰려 화형에 처해지기 일쑤였고 남성들의 표적으로 전락하기도 하였습니다. 전장에 동원된 남성들의 부재로 대부분의 전시 물자는 여성의 사회할동으로 충당되었고 지위가 향상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굳게 막혔던 둑이 무너지면서 여성의 지휘는 1차대전이 치뤄지기 전보다 월등하게 향상되었고 힘을 잃은 남성들은 그저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엘리트 계층은 여전히 남성의 전유물이었지만 남성들이 차지했던 많은 영역에 여성이 진출하게 됩니다.


참정권이 생긴 여성의 지위는 1차대전 이전보다 급격하게 향상되면서 사회 구조의 변화를 예고하게 됩니다. 경제력과 지성을 지닌 여성이 늘어나면서 남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여성의 발언권이 신장되었습니다.





1차대전으로 남성은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었지만 여성에게는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입니다.


현대와 같은 확고한 지위는 아니었지만 참정권을 가지지 못했던 여성이 두터운 사회적 장벽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치열하고 잔혹했던 1차대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