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6. 22. 07:00


육군 항공대의 후신인 미 공군은 2차대전이 치뤄질 때까지만 하더라도 15 대 1이라는 엄청난 격추 교환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독일의 에이스들이 거듭되는 출격으로 피로가 누적되어 전사하거나 대규모 공세에 밀려난 이유도 있었지만 도그파이트에 최적화된 미군 조종사들이 있었습니다.





근접 항공술 도그파이트는 전투기가 제트엔진으로 바뀌면서 원거리 미사일의 장착으로 흐름이 바뀌었고 미 공군의 지휘부는 전통적인 근접전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육군 항공대가 전략 폭격기 만능주의였다면 대를 이은 공군은 미사일 만능주의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근접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6G에 달하는 기동을 연습하지 않아도 되는 공중전의 변화는 미 공군 수뇌부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었습니다. 원거리에서 레이더를 이용해 미사일로 요격하는 공중전은 많은 희생이 따르는 도그파이트에 비해 너무도 간단했기 때문입니다.





냉전이 극을 치닫고 있었지만 소련과의 직접적인 교전을 벌이지 않았으며 숫자로만 치열한 경쟁을 했기에 실전에 대한 결과는 전무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맞닥들인 소련 전투기 조종사들은 여전히 근접 공중전에 능했고 격추 교환율은 3 대 1로 곤두박질치게 되었습니다.





자존심을 구긴 미 공군의 수뇌부는 부랴부랴 도그파이트에 대한 연습을 시작했지만 차근히 실력을 쌓아오던 미 해군 조종사들에게 에이스의 자리를 내주게 됩니다. 탑건을 창설하고 근접전을 연구하는 미 해군에게 한참을 뒤쳐진 미 공군은 겨우겨우 9 대 1의 교환율을 회복하게 됩니다.


근접전이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기관포를 장착하지 않은 전투기를 요구했던 미 공군의 만용이 화를 부르면서 최고의 조종사 경쟁은 미 해군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스스로의 터전인 하늘을 해군에게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긴 공군이 해군에게 날을 세우는...(이유다...)





근접전에 잠시 열을 올리던 미 공군은 레이더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조기경보기 출연으로 원거리 타격 능력에 확실한 격차를 가지게 되었고 정확도가 높아졌습니다. 근접전보다 효율이 높다는 결과가 전장에서 증명되면서 고개 숙였던 미사일 만능주의가 다시 고개를 든 것입니다.





미 공군은 공중전보다는 적 항공기가 출격하기 전에 타격하는 전술을 구상하면서 공중 기동이 필요한 전투기보다는 다목적 전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전 이후로 치뤄진 다수의 전장에서도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하면서 미 공군의 전술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선제타격을 가한 뒤 제공권 우위의 전술을 펼치는 미 공군의 전술을 막아낼 수 있는 현존하는 국가는 없습니다. 격추를 피하기 위해 격납고에 숨기기 바쁜 적 항공기를 정확하게 폭격하는 것으로도 제공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 공군에게는 전투기보다는 전투기의 속도를 가진 멀티롤 공격기에 무게를 싣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된 것입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고 그보다 더욱 많은 비용을 들여 유지보수를 하는 것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도록 전술이 특화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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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