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6. 5. 06:00


중형시장을 뒤흔든 GM 쉐보레 말리부는 이례적으로 늘어난 차체와 합리적인 가격 책정으로 한국시장에서 호조를 맞게 되었고 현대의 오랜 독주에 대항할 수 있는 차세대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글로벌에서 위용을 과시하며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던 GM 부활의 신호탄이었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GM은 유독 한국시장에서 난관에 처하면서 자존심을 구겼고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오랜 시간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를 누리며 한국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진 현대에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입니다.


충성도 높은 쉐보레의 유저들은 저변을 위해 노력하지 않은 GM은 은근하게 질타했지만 단단하고 출중한 기본기에 대한 자부심은 강했습니다. 다고 과한 측면이 부각되면서 쉐보레에 대한 반감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기본기에 대한 의견은 확실히 앞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만에 맞이한 말리부의 인기몰이로 분위기가 한 껏 달아오른 한국 GM은 후속 주자인 크루즈의 변신에 대해 상당한 가치를 부여하게 됩니다. 멕시코에서 개발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따끈한 신상 모델이며 오랜만에 맞은 반전된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주목되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가격 책정은 차지하고서라도 크루즈는 GM이 지속적으로 보였던 오류에서 탈피하지 못하면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크루즈의 출시를 기다리던 쉐보레의 충성도 높은 유저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였고 대기수요가 말리부로 옮겨가는 현상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컴팩트 세그먼트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충분하게 가지고 있음에도 마케팅에 실패하면서 기선을 제압하지 못하고 추락의 날개를 펼치게 된 것입니다. 수려하고 날렵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 기대감을 증폭시킨 크루즈는 후면 디자인에서 혹평을 받으며 스스로를 폄하했습니다.


우수한 기본기를 내세우며 뒤늦게 대폭적인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승기를 놓친 크루즈는 강력한 경쟁자인 아반떼 AD와 현격한 점유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본기만으로 평가하면 단연 크루즈의 압승이지만 자동차시장에서의 승부는 오롯이 기본기로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GM은 오랜 시간 글로벌에서 자동차시장에 도전하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제조사입니다. 문제가 많았던 보령 미션을 미국에서 세팅하는 노력을 기울이면서 한국시장의 기대에 부흥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가격 책정과 디테일의 승부에서 패착을 불러오며 참패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허접하다 못해 눈살을 찌뿌릴 수 밖에 없는 하부 마무리는 자동차를 구입하고 싶어하는 유저들에게 경쟁자로 돌아서라는 사인을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기본기보다는 발전된 디자인과 가격 책정이 구매의 우선 순위라는 것을 또 다시 간과한 것입니다.





한국시장에 진출하여 10여 년이 넘는 시간동안 유저들의 성향과 판매의 요건을 파악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크루즈가 보인 말도 안되는 정책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한국시장에서 국산 브랜드에게 굴욕을 당했던 이전의 행보를 반복하고 있는 집행부의 의도는 무엇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제조사라면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점유를 획득하는 것이 최고 명제이고 정체성까지 버려가면서 치열한 경쟁에 살아남으려는 시대의 흐름이기도 합니다. 기본기에 충실해야 하는 것은 자동차로서의 숙명이지만 기본기만으로는 점유를 누리기에는 확실히 부족하다는 것을 크루즈가 알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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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