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26. 06:00


패스트백 스타일의 후륜구동 스포츠 세단 스팅어가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되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되었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쉐보레 크루즈의 앞 길을 막아섰습니다. 의도된 전략인 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크루즈가 출시부터 시들해진 이유 중에 한가지이기도 합니다.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오래 전부터 제대로 된 국산 스포츠 세단이나 스포츠 모델을 기대했지만 현실화되지 못하면서 실망을 안겼고 현대에서 출시하는 말로만 스포츠 계열의 모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스포츠 모델을 보면서 그저 부러움의 시선을 둘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국산 브랜드의 방향이 독일 프리미엄으로 향하면서 유저들의 비웃음을 샀지만 발전된 모습을 보였고 스포츠성을 가진 모델로 괜찮은 평가까지 받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을 완성시켰다면 알버트 비어만은 주행 성능에 제대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아반떼 스포츠가 확실히 개선된 주행감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폭발적인 점유를 누리지 못한 아반떼 AD를 살려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으며 이후 출시되는 국산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잘 영입된 인재 한 명이 오랜 세월 추구하던 방향을 급선회하는 중심이 된 것입니다.





시장에서 요구되는 스포츠 모델에 대한 열망은 제네시스 스포츠로 귀추가 옮겨졌지만 실망감만 안겨주면서 국산 브랜드의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실망스러운 평가와 함께 스포츠 모델에 대한 도전이 멈출 것으로 예고됐지만 K8로 예상됐던 스팅어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출시된 스팅어는 매끈하고 낮아진 모습으로 스포츠 모델을 갈구하던 유저들의 심장을 고동치게 할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수치상으로 나타난 성능은 혀들 내두르게 합니다. 높은 가격 책정은 의문을 자아내게 하는 구석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설레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스팅어에 대한 자심감을 경쟁 상대로 나타내고 있으며 언급되는 독일산 프리미엄과의 절대적인 비교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로 시장에서 날카로운 평가와 함께 발전한 경쟁 상대는 사실 스팅어에게는 버거운 면이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뉘르부르크링을 질주하며 독일 프리미엄과의 정면 승부를 예고했을 때를 페이드시키는 마케팅은 아직은 이른감이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현대자동차의 자부심이라는 완곡한 표현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여전히 프리미엄과의 비교 수준은 아닙니다.





지향점을 높은 상대로 가져가는 것은 패스트 팔로워로서의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과도한 목표설정으로 수차례 역효과를 보았던 경험도 있습니다. 비머와 아우디의 경쟁 상대와 가격대가 비슷하다고 성능 비교까지 가능하다는 발상은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중형 이상의 덩치를 가진 스포츠 모델이 컴팩트에 가까운 모델과 성능 비교를 한다는 자체로도 많은 격차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주행을 추구하는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들과의 가격적인 격차나 장점을 부각시키는 마케팅이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스팅어는 스포츠 모델을 갈구하는 일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으며 점유를 누릴 수 있겠지만 가격적인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스포츠 모델을 추구하는 유저의 층이 넓지 않아 지금까지 출시를 미룬 기아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수익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스팅어가 발전된 면모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스스로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유저들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요소입니다. 허왕된 수치로만 나타낼 수 없는 것이 자동차의 스포츠성이라는 것을 국산 제조사들은 빨리 자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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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