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25. 06:00


글로벌 GM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경영난을 겪기 전까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제조사로서 굳건한 미래를 보장받았습니다. 북미시장에서는 대배기량의 픽업트럭으로 점유를 누리고 있었으며 유럽에서는 오펠과 복스홀, 호주에서는 홀덴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시아시장의 전초 기지로 한국GM이 들어서면서 완벽한 글로벌 제조사로서의 틀을 구축하였습니다. 자동차 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GM의 원대한 꿈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미국발 변수가 발목을 잡았고 추락에는 날개가 없었습니다.





글로벌의 최고 자리를 폭스바겐에게 내어주면서 회생의 길을 걸었고 GM 그늘 아래 놓인 자회사들을 정리하며 회복세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중심에는 컴팩트와 경차를 생산하던 한국 GM이 있었고 오펠에서 개발하고 생산되던 정책을 변경하기에 이릅니다.


컴팩트와 소형 SUV까지 한국시장으로 옮기면서 오펠은 반발했고 원위치를 찾기 위해 많은 세월 어필을 했습니다. 성장세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한국시장에서 GM은 유저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지 못했고 오펠의 바램처럼 원위치를 선택했습니다.





중형시장의 오랜 강자인 현대 쏘나타를 추격하기 위해 개선된 말리부를 내놓으며 적절한 가격 책정을 할 때만 하더라도 GM은 한국시장에 여전히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물밑에서 떠도는 철수설을 일축하며 재건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국산 브랜드인 현대와 기아에 맞서 본격적인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되었고 후속으로 결정된 크루즈는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출시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잘 다듬어진 외관과 발전된 세부사항으로 관심을 모았던 크루즈는 어긋난 가격 책정으로 시작부터 비틀댔습니다.





스팅어라는 새로운 시도의 스포츠 모델에 가려 제대로 마케팅에 힘을 받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경쟁자인 아반떼에 비해 턱없이 높게 책정된 가격이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한국시장에서 잘 팔리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가격 책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한국시장에서 꽤나 많은 세월을 보낸 GM이지만 여전히 한국 유저들의 입맛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의문을 자아낼 수 밖에 없습니다. 뒤늦게 가격을 인하하는 정책을 펼쳤지만 이미지만 훼손되었고 말리부의 인기도 추락하는 이중고를 겪게 됩니다.





GM은 에퀴녹스라는 새로운 창을 꺼내들면서 군산공장 철수라은 다소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유럽시장에서 점유를 누리고 있던 오펠과 영국 법인 복스홀을 PSA에게 매각하였고 앞서 호주 법인 홀덴을 철수한 뒤에 일어난 일련의 과정은 석연치 않은 추측을 낳고 있습니다.





오랜 전부터 불거진 한국시장 철수설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며 현실화될 여지가 증폭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GM은 여전히 "한국시장 철수는 없다!!" 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GM의 행보는 언론에 주장하는 방향과는 확실한 온도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GM은 이미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기업인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지분을 인수하였고 유사 렌트카 기업 리프트(Lyft)와 협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렌트카 사업이 미래 자동차의 주역일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자동차의 개인 소유가 완전하게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패러다임의 변화는 확실히 예고된 수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GM은 제조사로서의 역할보다는 새로운 시장으로의 선점을 우선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글로벌 GM은 이미 시장을 예측하고 패러다임을 달리하는 데 뛰어난 인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환경오염을 염두해 발위한 법안으로 전기자동차를 완벽하게 구연하며 시장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적도 있으며 각 대륙의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점유를 늘리는 정책을 시도하여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자동차산업에는 수많은 기업과 인력이 관여하고 있지만 GM은 도덕적인 의무보다는 실리를 택하기를 원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에퀴녹스를 한국시장에 출시하면서 크루즈의 저조한 점유를 이유로 군산공장을 철수하는 정책은 GM의 커다란 그림에 작은 퍼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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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