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5. 23. 06:00


해마다 찾아오는 미세먼지에 대한 강도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간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대응에 나설 방침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미세먼지 논란은 자동차 산업으로 화살의 방향이 일부 향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각된 디젤엔진은 유럽에서 안정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발전하였지만 높은 연비와 출력, 깨끗한 기관이라는 환상이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디젤을 주축으로 발전한 SUV가 정점을 찍었고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뒤늦게 SUV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에서 나은 점유를 가져오겠다는 욕심은 많은 비용을 부담하면서 공염불로 끝날 여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확산된 SUV시장보다는 미래의 방향을 보고 패러다임을 달리하는 접근이 필요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젤엔진이 급격하게 발전하게 된 것은 소음과 진동, 안정적인 출력을 구현할 수 있는 디젤 직분사 기술인 CRDi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향상된 디젤 연료가 필요하지만 이전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접목된 직분사 디젤은 확실히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SUV시장에서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던 국내 제조사가 급격하게 성장한 것도 디젤 직분사 기술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젤게이트가 불거지면서 디젤 자체의 문제로 모든 것이 귀결되었고 시장 퇴출이라는 철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10여 년 전 "클린 디젤" 을 앞세우면서 디젤이 최고의 선택이라는 개념을 전파한 정책적인 오류가 제자리로 방향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디젤 천국으로 불리웠던 유럽 각국이 디젤엔진에 대한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과 그다지 간격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미세먼지 원인을 모두 디젤로 몰아가는 것이 불가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개선을 위해서는 경우의 수를 하나씩 줄여가는 방식이 확실히 합리적이고 제대로 된 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젤 퇴출이라는 대명제가 세워져 있지만 가솔린 GDi 엔진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CRDi와 마찬가지로 실린더에 연료를 직접 분사하는 GDi 방식은 과급기인 터보차저와 함께 좋은 궁합을 자랑하며 다운사징된 출력을 보전하는 데 탁월한 선택으로 시장에서 부각되어 왔습니다. 연료를 줄이면서 출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유저들의 환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수치로 환산하는 것은 그다지 의미가 없지만 나아진 기술력의 척도가 향상된 수치라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전보다 높아진 엔진룸의 온도와 블럭의 내구성은 유저들에게 인식되지 않은 조건이고 제조사들도 꼬짚어 밝히고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GDi엔진 내구성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먼지 논란이 옮겨붙은 것은 제조사로서는 상당히 곤역스러운 일입니다. 모라란 기술력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대충 넘겨보려다가 엄청난 후폭풍을 스스로 자처하게 된 단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엎어진 물이기는 하지만 GDi에 대한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팽배해진 반대 세력이 급격하게 확산될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퇴출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 시장의 점유와 이익을 위해 숫자에 집중하다가 스스로 함정에 빠진 폭스바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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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