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29. 06:00


소형과 해치백 모델로 유럽시장에서 점유를 다지며 성장한 르노자동차는 중대형 모델로 북미시장에 진출하여 선전하고 있는 닛산자동차와의 공조를 합의했습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탄생하면서 시장 재편에 새로운 지평으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제조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자회사로 편입하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난 르노와 닛산의 행보는 이례적이고 신선했습니다. 르노자동차는 한국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한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일정 지분을 양보하고 삼성 브랜드를 강조했습니다.





삼성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특수성을 감안했다는 것을 상기하면 상당히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판매대금의 일부를 지불하며 가져오는 이익에 비해 가치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던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모회사인 르노자동차의 입장에서는 점유가 늘어갈수록 이익을 분배해야 하는 시장보다는 이익률이 높은 시장에서 전력을 다하는 것이 확실히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마케팅과 성의없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점유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르노와 닛산이 글로벌에서 기술력과 마케팅에 높은 위치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한국시장의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중형시장 SM6와 SUV QM6가 성공을 거두면서 르노의 입장이 급선회하기 시작하였고 삼성보다는 르노의 가치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클리오와 아스파스에는 삼성 브랜드의 태풍 로고 대신 르노의 로고가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르노자동차가 오랫동안 삼성의 이미지를 가지고 시장에서 유지하던 점유를 포기하고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승부하려는 결정입니다.





줄 곧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르노삼성보다는 르노자동차로서 본격적으로 도전을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것이기도 합니다. 오랜 시간 삼성 이미지로 손쉽게 시장에서 점유를 누리려고 했던 소극적인 마인드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SM6와 QM6의 성공이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중형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바탕에서는 폭스바겐에 몸담으면서 이미 성공적으로 한국시장 점유를 누렸던 박동훈 사장의 경영진이 있습니다. 삼성 타이틀이 가지고 있는 파괴력보다는 한국시장에서 요구하는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확실히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박동훈 사장이 이끄는 로노삼성자동차가 이전의 지지부진하던 모습에서 탈피한 것은 사실입니다. 잘 팔리는 것에 대해서 상당한 노하우와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것을 깨달은 상황에서 르노가 삼성 브랜드에 가지던 가치는 확실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시장에서 가지는 삼성 브랜드의 가치는 이미 오래 전의 추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성 타이틀을 가짐으로서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은 빛을 바랬고 시장에서 국산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여지는 더욱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이제야 직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누릴 수 있는 효과가 미미하다면 스스로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이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동훈 사장이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서 자리를 옮긴 도덕적인 결함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한국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동차 브랜드는 잘 만들어내는 것과 잘 파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고 르노자동차는 시장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한 것이기도 합니다. 잘 만들어내는 것에만 집중하던 르노자동차가 한국시장에서 잘 파는 것에도 집중할 수 있는 방향에 접어든 것을 시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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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