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28. 06:00


국산 브랜드로서 오랜 시간 한국시장에서 높은 점유를 지켜오던 현대자동차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합병하여 자회사로 편입시키게 되면서 굳건한 위치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는 유저들에게 피로감을 느끼게 하였고 새로운 바람에 대한 요구가 늘어갔습니다.





완전한 국내 브랜드는 아니지만 일정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는 각자의 영역에서 조금씩 일진보하는 행보를 보였고 중형시장과 SUV시장에서 점유를 차지하면서 시장의 요구에 부흥하는 변화의 기조가 되었습니다.


독보적인 존재감의 쏘나타가 무너지자 그랜저 IG를 조기 투입하여 점유를 회복했으며 다수의 모델에 새로운 옷을 입혀 출시할 것을 예고했고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신차에 가까운 페이스리프트로 출시된 쏘나타의 출연은 불안했던 현대를 안심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확실히 불안해진 북미시장과 답보상태의 유럽시장이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경영진의 골머리를 앓게 하고는 있지만 내수시장에서의 위기감은 상당히 반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량공세를 앞세우며 점유를 회복하려는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시장의 출시를 시사했습니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출시 이후로 줄 곧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르노삼성 QM3와 GM 쉐보레 트랙스가 점유를 누리고 있는 공간을 차지하려는 욕심입니다. 기아자동차 하이브리드 니로가 꾸준한 점유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의 신차 투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 니로는 하아브리드답지 않게 잘 빠진 외모와 컴팩트 SUV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주거편의성까지 이끌어내면서 시장에서 좋은 이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는 있지만 컴팩트 SUV시장의 진출은 과한 면이 있습니다.


경쟁을 위해서는 빼앗긴 점유를 복구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울 수 있지만 앞선 주자로서의 배려가 일정부분 필요하기도 합니다. 자회사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까지 나서서 컴팩트 SUV시장을 잠식하려는 움직은 너그럽지 못한 처사입니다.





자동차시장에는 이전부터 고유의 영역을 인정하고 침범하지 않는 암묵적인 룰이 존재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정체성의 장벽이 희미해지면서 영역의 한계가 무너지고는 있지만 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에 발을 맞추나갈 필요는 없습니다.


높은 점유를 누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이기는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높고 여전히 산적한 문제를 안고있는 것도 사실이기에 승자의 여유와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당장은 이익이 되지 않지만 기업의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의 행보는 상당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컴팩트 SUV시장의 강자로 티볼리가 오랜 시간 최고의 자리를 가지고 갈 수 있었던 것도 조금은 여유롭운 시장에 뛰어들어 진흙탕을 만들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국내 브랜드라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SUV시장을 개척하며 오랜 시간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쌍용자동차가 경영난으로 자리를 내 준 덕분에 현대가 차지한 많은 영역이 존재합니다. SUV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시기의 현대는 쌍용자동차에게 기술력과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실력이 확실히 뒤져있었습니다.





빈 틈을 만든 쌍용자동차가 가장 큰 제공자이기는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누리고 있는 SUV시장의 영광으로만도 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쌍용자동차가 마힌드라에게 지분이 인수되면서 완전한 국내 브랜드가 아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가지고 있는 브랜드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자동차를 잘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면서 달리진 이미지를 쌓고 있는 행보와는 다른 방향의 도전은 강자로서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스스로 버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로 계획된 컴팩트 SUV시장의 출시 발표가 상당히 아쉬울 수 밖에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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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