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4. 27. 07:00


2차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항공기의 최대 가치는 정찰입니다. 정찰임무에서 폭격임무가 부여된 폭격기가 전장에 등장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고 연합군에게 폭격기가 최고의 대공 무기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제공권 제압을 위해 전투기를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대규모 폭격을 위한 작전에 전투기 엄호가 필요했고 발전을 거듭한 결과,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전투기의 근접지원을 받으며 전격전을 완성시키게 됩니다. 전방위적인 공격의 주체는 기갑부대였고 항공기의 지원이 추가되면서 방점을 찍은 것입니다.



포케불프 Fw 190



헤르만 괴링이 이끄는 독일 공군 루프트바페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전투기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2차대전 초기 유럽의 하늘을 모두 루프트바페의 것으로 장식했습니다. 제공권을 제압한 독일의 앞길에는 거칠 것이 없었고 조만간 영국 해엽을 건너 본토 진입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전투기와 폭격기의 발전에 비해 수송기가 가지고 있는 영역은 확실하게 확대되지 않았습니다. 수송임무의 대부분은 글라리더가 맡고 있었고 제작은 손쉽웠으며 무게가 가벼운 장점을 대체할 수 있는 항공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히틀러도 상당히 공감을 했습니다.



융커스 수투카 급강하 폭격기



육군 제일주의 원칙을 가지고 있던 히틀러의 생각이 전적으로 반영되었으나 공군 사령관 헤르만 괴링과 해군 사령관 칼 되니츠의 반발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육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었지만 공군이나 해군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는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히틀러의 무관심에 비해 수송기로 사용되는 글라이더의 효용가치는 높았습니다. 독소전쟁이 발발하면서 동부전선으로 물자를 수송하는 데 그다지 큰 부담이 없었고 크기를 키우기만 하면 당장이라도 전선에 활약할 수 있는 글라이더의 존재는 수송에 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집니다.





물자수송이 늘어남에 따라 글라이더의 크기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면서 거함거포주의를 반영한 거대 글라이더가 탄생하게 됩니다. 몸집이 불어난 글라이더를 하늘로 띄우기 위해 폭격기의 견인을 선택하지 않고 엔진을 장착하기로 결정하는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최대 이륙중량 43톤의 메서슈미트 Me 323 기간트(Gigant, 거인)가 탄생하게 됩니다. 승무원 5명의 대형 수송 글라이더는 6기의 공랭식 엔진을 장착하였고 MG 81 기관총 18정으로 무장을 하였으며 현대 수송기에서 채용되고 있는 많은 기술이 탑재되었습니다.





12톤의 물자와 장병을 수송할 수 있는 대형 글라이더 기간트는 북아프리카까지 마르더 자주포를 수송했으며 세계 최초로 38톤 짜리 독일의 3호 전차를 수송하는 기록을 가지게 되었으며 동체 앞이 양쪽으로 개방되는 방식을 채용하며 대규모 물자를 수송하는 데 적합했습니다.





독일이 운용하는 수송기 중에서 가장 커다란 글라이더는 노획한 엔진을 장착한 허접한 발상에 비해 전력으로서의 가치는 상당히 높았습니다. 최대의 육상 수송기인 동시에 랜딩 기어를 동체 밖에 위치한 현대 수송기의 기원으로 가치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기간트라는 별칭이 어울리게 활용도가 높은 거대 수송기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뻔 했지만 엔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진 동체는 기동성을 확보할 수 없었습니다. 최대속도 285km/h는 연합군 전투기를 피할 수 없는 속도였고 발각되어 불길에 휩싸이기 일쑤였습니다.


거대한 크기와 수송량을 얻은 대신에 갖게 된 느려터진 속도 덕분에 대공권이 완벽하게 제압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송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자살행위고 치부되었습니다. 최초의 타이틀을 몇 개나 가지고 있는 수송기이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지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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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