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27. 06:00


SUV가 자동차시장에서 대세로 떠오르면서 발생한 환경에 대한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지만 여전히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체성을 뚜렸하게 주장하던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까지도 SUV시장에 뛰어들면서 시대의 확실한 대새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SUV와 RV로 대변되던 이전의 시장의 인식은 야외활동을 위한 자동차임을 정확하게 관통하고 있습니다. 각진 외관과 4륜구동이 전제된 무겁고 두터운 마초적인 자동차의 개념이 강했던 시절의 SUV는 일정 수준의 남다른 각오가 있어야 운용이 가능했습니다.





도심에서 운용하기에는 주행감은 거칠었고 승차감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높았으며 비좁은 한국 도로상황에 상당히 동떨어진 포지션을 가진 차량이었습니다. 부드럽고 도심화된 현재의 SUV가 대세가 되고 있는 흐름에 추억을 그리워하며 초창기 모델들이 재조명되고 리스토어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기도 합니다.


SUV는 디젤엔진과 터보차저가 장착된 시끄럽고 엄청난 진동의 자동차이며 스티어링 휠을 부드럽게 동작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부각되면서 상남자의 아이콘으로 대변되었습니다. 여성 오너의 수가 현저히 적은 상황에서 접근성마저 동떨어진 모델로 시장에서 취급되었습니다.





부드럽고 편안한 세단이 시대의 트랜드가 될 수 밖에 없는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는 상당히 이례적인 모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앞선 유려하고 부드러워진 디자인과 도심에서도 부담없을 정도의 축소된 크기는 새로운 개념의 SUV입니다.


거칠고 단단하고 시끄러운 SUV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도전은 확실히 시대를 앞서고자 하는 제조사의 의지가 오롯이 담겨져 있었고 충성도라는 단어가 생소한 시기에 지금의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됩니다.





SUV시장의 스펙트럼이 컴팩트에서 럭셔리, 플래그쉽까지 확대된 현재의 기원은 단연 스포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외활동에만 국한되었던 운용에서 벗어나 도심과 일상으로 접어든 스포티지의 모습은 뒤이어 출시된 쏘렌토와 레토나이 시장에서 토대를 마련하는데 분명하게 공헌했습니다.


프레임방식을 가진 SUV임에도 불구하고 세단과 비슷한 수준인 1,500kg에 가까운 공차중량을 가지고 있었으며 전고를 낮추기 위해 선택한 휘어진 프레임는 모노코크방식의 모델들의 수준을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며 코일스프링을 채택하여 개선된 승차감은 세단의 것을 지향했습니다.



다카르 랠리의 스포티지



소형 SUV시장에서 여전히 점유를 누리고 있기는 하지만 스포티지가 가진 현재의 위치는 가치에 부합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스포티지가 자동차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을 상기하면 지금보다는 확실히 굳건하고 높은 가치를 갖는 것이 마땅합니다.


SUV라는 단어 조차도 어색하고 인지도를 갖지 못했던 시기의 스포티지는 당연히 군계일학이었고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모델입니다. 기아자동차가 대를 이어 자신들의 경영진을 고수할 수 있었더라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위치에서 가치를 부여받고 있을 것입니다.





디젤 터보차저 기술의 완성도가 높지 않았던 시기에 뻗어진 팔 아래 새겨진 인터쿨러라는 의미는 단어 자체의 무게감보다는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앞선 기술력이 담보된 모델이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무게를 누릴 수 있는 유저는 많지 않았습니다.


제조사가 어필하는 무게감을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는 유저들의 수준이 없으면 앞선 기술은 사장되기 마련입니다. 발전된 기술이 접목된 앞선 노력의 산물이기는 하지만 시장에서의 요구가 낮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의 유저가 적었다는 것은 스포티지에게는 상당히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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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