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25. 06:00


유럽은 컴팩트와 해치백의 천국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한국시장에서 해치백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 아닙니다. 해치백의 위치를 확실히 달리 만든 것은 폭스바겐이 내놓은 핫해치 골프였고 디젤게이트로 곤경에 처하기 전까지 높은 점유를 누리며 대표 모델로 자라잡았습니다.


폭스바겐과 골프에 대한 시장의 인기는 여전하지만 클린디젤이라는 신화는 허구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가 대중적인 방향을 지향하고 골프는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화된 아이템으로 부각되었지만 빈공간이 남게 되었습니다.





핫해치의 선구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떠오른 것이 현대 i30입니다. 유럽에서 i시리즈가 예상보다 높은 점유를 누리면서 한국시장에서도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출시를 했지만 해치백 i30와 왜건 i40의 점유는 참혹했습니다.


i40는 단종의 길을 선택했고 i30는 새로운 단장으로 시장에 출시가 되었지만 시장에서의 반응은 골프의 대체자로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강세였습니다. 브랜드의 인지도와 완성되지 않은 주행감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이지만 숨겨진 이면의 쟁점은 가격 책정입니다.





인기가 높지 않은 해치백의 가격이 컴팩트 SUV와 중형 세단의 시작과 겹치기 때문에 가격 인하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거론되었고 최저 옵션으로 출시할 것이 건의되기도 했습니다. 해치백의 수요는 존재하지만 가격이 걸림돌이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제조사는 이례적으로 핫해치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는 바램을 시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옵션을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전자장비가 늘어나고 있는 현시점의 흐름에 상반되는 선택이지만 시장에서 떠오르고 있는 요구를 수용한 것입니다.





구매를 염두하고 있는 유저들의 요구를 수용했고 긍정적인 환호를 기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유저들의 심기를 지속적으로 건드렸고 확대재생산 된 결과가 여전히 앙금이 되어 있으며 새로이 불거진 문제들도 산적한 상태입니다.


중형시장과 SUV시장에서 점유를 내주면서 각성의 기회를 가졌다는 의견보다 콧대 높은 제조사의 횡포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 당연한 결과라는 의견도 내비치고 있습니다. 시장에 형성된 부정적인 의견과는 다르게 i30의 점유는 조금씩 변동을 겪고 있으며 인식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의견은 부정적인데 점유는 긍정적으로 흐르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실구매층과 여론을 형성하는 층과의 괴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실구매층의 의견보다는 제조사를 비하하려는 의견이었다는 것을 결과를 통해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의견을 내비치는 공간에 대한 이해가 적은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이를 재차 비난하던 의견에 그다지 대응하지 않은 현대자동차의 소극적인 대응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조사의 잘못된 관행과 처리에 대한 불만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입니다.





오롯이 제조사가 싫어서 내비치는 네거티브라면 이는 지양해야 할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경험하지 않은 사례를 예로 들어 소설에나 나올 듯한 여론몰이는 시장에서 사라져야 할 비뚤어진 방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고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귀울인 이례적인 행보에 대해서는 칭찬을 해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시장의 요구를 무시하고 유저들의 의견에 귀를 닫는 것에 대해서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요구가 필요하지만 잘한 것을 인정할 필요도 있습니다.


제조사들의 높은 수준만이 시장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는 착각은 오롯이 손님은 왕을 외치는 몰지각한 소비자라는 것을 스스로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것과 그릇된 것을 구분하고 발전된 방향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필요해지는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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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