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4. 20. 06:00


프리미엄 브랜드의 양대산맥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엇갈리 영역으로 발전한 제조사로서 서로의 것들을 인정하면서 공정한 경쟁을 했던 시절이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추구하며 플래그쉽에 집중한 벤츠와 다이나믹 주행감을 모토로 컴팩트 세그먼트에 집중한 BMW의 색깔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지금도 서로의 다른 영역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치열해진 경쟁 덕분에 그 영역의 구별이 퇴색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벤츠는 벤츠다워하고 BMW는 비머스러워야 한다는 데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상당히 아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모터 트랜드는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것보다는 넓은 스펙트럼에서 점유를 늘이는 방향으로 시류가 달라져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대에 따라 트랜드는 변하게 마련이기는 하지만 현재의 변화는 상당히 바람직한 방향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색깔을 고수하면서 기술의 발전을 이루는 방향이 아쉬울 뿐입니다. 메르세데스는 이전부터 고급화에 중점을 두고 기계적인 시스템에서 벗어나 첨단 전자장비를 대거 채택하는 방향성을 지향했고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델들에서도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첨단 전자장비를 채택하면서 기술의 선도를 외치고는 있지만 자신의 정통성을 지켜나가는 보수적인 면모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로망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요, 자동차의 끝은 메르세데스다.." 라는 말은 독특한 방향성에 대한 칭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럭셔리를 담뿍 안고 있는 메르세데스는 기술의 선도를 외치기는 했지만 4륜구동 시시템에 앞선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폭스바겐 산하의 아우디가 스키점프대를 오르는 마케팅으로 4륜구동의 대명사로 떠오르며 콰트로 세상이 되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럭셔리 플래그쉽 S 클래스가 주력인 메르세데스는 후륜기반의 안정적인 주행감을 위해서는 4륜구동 시스템이 그다지 효과적이라 여기지 않았습니다. 미끄러운 공도나 눈길에서도 스티어링 카운트를 통해 충분히 후륜구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었습니다.


메르세데스의 경영진의 바램과는 다르게 4륜구동은 시대의 트랜드로 부상되었고 BMW까지 접목되어 새로운 영역의 점유를 누리면서 개념을 달리하게 됩니다. 비머로 자리를 옮긴 크리스 뱅글의 참신하고 기괴한 디자인이 관심을 끌게 되었고 플래그쉽의 강자로 등극했기 때문입니다.





자존심 강한 유럽의 문화 속에서 꽃을 피운 미국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의 BMW와 7시리즈는 플래그쉽 시장에서 S 클래스를 능가할 수 있는 대항마로 부각이 되었습니다. 위기감이 팽배해진 메르세데스에게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고 4륜 시스템의 접목에 대한 의견도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술력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메르세데스 벤츠였기 때문에 1985년부터 4륜구동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였지만 모델에 확대적용하는 것에는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후륜으로의 한계보다는 새로움을 강조하는 수단으로서의 4륜구동이 효과적인 역할을 기대했고 성공으로 이어집니다.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메르세데스가 생산하고 있는 대부분의 모델에서는 4륜구동 시스템인 4MATIC이 옵션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고집하던 정체성이 줄어들면서 4륜구동의 확대속도는 급하고 빨라졌고 대명사였던 아우디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우디 콰트로는 기계식으로서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지 못하지만 발전된 메르세데스 4MATIC은 일진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통성을 고집하며 트랜드에 회의적이던 메르세데스 벤츠도 새로운 점유에 대한 갈망으로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는 시대적 공감에 동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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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