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2017. 3. 30. 07:00


육군이 전쟁을 지배하던 시대가 저물면서 해군력과 공군력의 우위가 전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었습니다. 거함과 거포가 주축이던 전략이 바뀌면서 항공모함의 위치는 이전과는 다르게 급격하게 격상하였습니다. 규모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항공모함은 현세대 전력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00조에 달하는 엄청난 금액의 국방예산을 책정하고 있는 미국은 2차대전에 참전하기 전까지 거함거포주의를 택할 것인지 항공모함 위주의 해군력을 증강시킬 지를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진주만 기습공격이 이루어지고 참전이 결정되면서 태평양에서 일본을 상대하기 위해서 항공모함이 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항공기의 항속거리가 태평양을 건널 수 없었기 때문에 일본 근해까지 이동할 수 있는 항공모함의 존재는 이전과 확실히 다른 위치를 갖게 되었습니다. 미국은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해군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키며 최고의 군사력을 이루었습니다.


축구장 3개를 합한 면적과 5,0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싣고 다니는 항공모함은 그 자체로도 위협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으며 소요되는 식량과 필수품의 양이 엄청날 수 밖에 없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하루동안 먹고 생활하는 데 필요한 보급품의 양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대규모의 물자를 이송하는 방법은 첨단 장비가 즐비한 항공모함이지만 그다지 획기적이거나 창의적이지는 않습니다. 일부 보급품은 항공기를 이용해 공수할 수 있지만 엄청난 양의 물자를 공급하기에는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5,000여 명의 식료품을 90분을 저장하고 있어 3개월에 한 번은 식료품을 보급받아야 합니다.


제한된 갑판의 크기 덕분에 전장에서 쓰이는 수송기가 자유롭게 뜨고 내릴 수는 없습니다. V-22 틸드로터 오스프리, CH-35 수퍼스탤리온 헬리콥터 정도가 수송할 수 있는 여력은 있지만 C-130 허큘리스와 같은 전문 수송기를 활용해서 물자를 수송하기는 현실적인 장벽이 존재합니다.





미 해군은 첨단을 달리고 있는 항공모함에 보급품을 이송할 때 전통적인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로프를 연결해 자동 이송장치에 물자를 실어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항공모함에 승선하고 있는 보급담당이 총을 이용해 보급선을 로프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물자를 이송하게 됩니다.





거친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이송은 긴장의 연속이며 간격을 유지하고 물자가 정해진 시간 내에 전달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칫 파도에 휩쓸려 연결된 로프에 이상이 생기거나 보급품이 중심을 잃는 경우 바다에 빠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됩니다.





보급품이 바다에 빠지게 되면 다시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며 시간과 장비, 인력이 재동원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보급담당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의 보급은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일반적인 보급과는 가치와 의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공모함 보급을 담당하는 인력이나 보급선에서 보급을 건네주는 인원이나 장시간 바다 위에서 벌어지는 보급품의 이송은 상당히 어려운 임무 중에 한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크기의 항공모함은 보급 조차도 위험을 동반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