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26. 06:00


이탈리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오랜 역사와 함께 스포츠성을 가진 완성도 높은 수제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저변을 확대하고 대중화에 치중하는 현세대의 브랜드들과는 여전히 격차를 두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고집하고 있는 몇 안되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제조사의 숙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마세라티가 걷고 있는 길이 얼마나 위대한 결정인 지를 알 수 있습니다. 최근 모터브랜드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이익을 줄이면서까지 점유를 늘리는 방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에서 최고의 자리를 지키던 폭스바겐이 디젤게이트로 자리를 비우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었고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일은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진 추세입니다. 자동차는 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이기는 하지만 브랜드마다 감성을 지니고 있으며 가치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은 스스로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은 것이기는 하지만 치열해지는 경쟁속에서 상당히 고민스러운 결정이기도 합니다. 마세라티는 시장의 변화가 어떠한가보다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더욱 잘 표현하는 것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그란투리스모와 함께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모델로 GTS(Grand Touring Sport)를 런칭하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려는 모양새입니다. 마세라티는 최고의 배기음을 가진 브랜드로서 이름을 높이고 있으며 명기로 불리우는 스트라디바리우스와 같은 음색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다운사이징과 터보차저가 접목되면서 자동차 브랜드들은 배기음에 대한 로망을 버리고 있는 추세이지만 마세라티는 여전히 이전의 배기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엔진에는 터보차저가 접목되어 있음에도 마세라티는 여전히 훌륭한 배기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콰트로포르테 6세대 출시하던 2014년만 하더라도 마세라티의 짙을 색깔을 버리면서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고 평가되었지만 몇 년 사이 자동차시장의 변화가 급변하면서 GTS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가 지나면 달라져 있을 정도로 자동차시장의 변화는 시간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콰트로포르테 GTS는 장거리 투어링에 접합한 편안함과 스포츠성을 모두 겸비하고 있는 모델로서 마세라티가 추구하고 있는 정체성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마세라티의 변화의 폭은 상당히 미미했고 고집스러운 면모가 두드러지게 된 것입니다.


첨단 전자장비가 자율주행에 가깝게 접근하고 있지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유행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2억을 훌쩍 넘기는 모델임에도 여전히 구시대의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예민하고 스마트를 지양하고 있지 않습니다.





전자장비에 익숙한 오너들이 마세라티를 접하면서 가장 많이 제기하는 불만이기도 하지만 반대선상의 평가로는 마세라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기도 합니다. 모든 자동차 제조사들이 바뀐다고 해도 마세라티는 자신들이 고수하고 있는 정체성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콰트로포르테 GTS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점유를 누리며 인지도를 올리고 싶은 것이 제조사의 바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세라티의 관심은 자동차에 감성을 싣는 데 있으며 콰트로포르테 GTS는 그들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지창의 로고와 낮은 프론트 그릴은 급변하는 자동차시장에서 더욱 빛을 낼 수 밖에 없습니다.





정체성을 추구하면 자신들만의 길을 걷던 수많은 브랜드가 자본력을 앞세운 모회사의 그늘 아래로 편입하거나 추구하던 정체성보다는 점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흐름을 거스르는 마세라티의 모습은 대단히 존경스러우며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마세라티가 너무 진부하고 구시대를 표방하고 있다고 평가되기도 하며 대세를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하지만 전혀 동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천편일률로 닮아가고 있는 지루한 흐름에서 마세라티의 고집은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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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