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19. 06:00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창업한 폭스바겐은 2차대전을 거치며 아돌프 히틀러에게 충성하면서 성장하였고 전범기업으로 낙인 찍혔다가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로 성장했습니다. 뿌리를 같이 두고 있는 포르쉐는 고성능 자동차를 생산하는 제조사로의 명성을 쌓아나갔습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쉐가 포르쉐AG를 이끌었고 외손자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폭스바겐AG에서 최고의 위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르쉐는 폭스바겐의 지분을 흡수하면서 합병하려는 노력을 하다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사태로 자금난을 겪게 되고 오히려 폭스바겐AG의 자회사가 됩니다.


친손자와 외손자의 전쟁에서 살아남은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폭스바겐을 개혁한다는 미명 아래 오랜 시간 지켜오던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수익에만 매달리게 됩니다. 고성능 스포츠 모델을 생산하던 포르쉐가 변모하기 시작한 것이 이 때 즈음부터입니다.





수익을 위해 SUV 카이옌을 생산하면서 수많은 포르쉐의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실망시키더니 4인승 파나메라를 출시하면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포르쉐의 효자모델로 등극하기는 했지만 정통 스포츠 브랜드인 포르쉐의 명성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포르쉐의 행보에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정통성을 지키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브랜드가 수익을 위해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입니다. 당장의 수익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는 있지만 브랜드가 가진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파나메라가 시장에서 점유를 늘이면서 대항마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메르세데스 벤츠에서도 필적할 수 있는 상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최근 메르세데스도 수익에 상당히 집중하면서 오랫동안 지켜오던 럭셔리 주행감의 정체성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계에 부딪힌 시장의 성장세와 치열해진 경쟁 덕분이기는 하지만 전통의 메르세데스 벤츠까지 변모하는 모습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나메라의 대항마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모델은 2인승 쿠페 AMG GT입니다. 유럽의 모처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AMG GT가 포착된 것입니다.





벤츠 AMG GT는 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462마력을 내는 고성능 모델로 SLS의 후속 모델이기도 합니다. SLS의 시그니처였던 걸윙도어를 레귤러로 바꾸고 안정적인 주행감과 폭발적인 가속력을 갖추고 제대로 된 달리기 주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롱노우즈 숏테일의 전형적인 전방 엔진 후륜구동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무게배분에서 뛰어난 기술을 지니고 있어 메르세데스 벤츠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모델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4개의 도어를 가진 AMG GT는 E 클래스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고성능버전 E 63 AMG에 가깝습니다.






4도어 쿠페인 CLS와의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펙트럼을 한 없이 넓히려는 정책을 여지 없이 실천하고 있습니다. 2억에 육박하는 AMG GT를 좀 더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을 끌어들이려는 선택이 점유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4도어 쿠페는 GT4가 될 것을 시사했습니다. 1억3천7백만 원의 포르쉐 파나메라 터보보다는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하이브리드 모델이 주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전기모터가 합해진 4도어 AMG GT가 선점하고 있는 포르쉐 파나메라에게 도전하면서 불꽃 튀는 경쟁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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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