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2017. 3. 15. 06:00


현대자동차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점유를 가지고 있는 제조사로서 자회사인 기아자동차와 함께 오랜 시간 최고의 권위를 누려왔습니다. 경쟁자들의 거센 도전에 대항하면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중형시장과 SUV가 점유를 내주면서 위기론이 들끓었습니다.


경쟁자들이 현대의 모델들보다 확실한 우위를 가졌다기 보다는 현대가 생산한 많은 안티세력과 여론이 직격탄이 되어 점유로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으로 바라만 보던 현대가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게 된 계기라는 관점에서 좋은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경제는 자유로운 경쟁을 산정하고 탄생한 이론으로서 독과점이 없어진다는 것은 건강한 시장이 되어간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높은 점유를 누리며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던 현대자동차가 변화의 기회를 맞게 된 것이며 새로운 발전의 기초가 된 것이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는 한국시장의 독과점에 가까운 점유를 통해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혔고 세계에서 점유율 5위의 제조사로 거듭나게 됩니다. 대기업을 발판으로 수출주도형 발전을 주도한 한국의 특수성에 비추어 보더라도 현대자동차는 많은 이익을 가진 기업이 되었고 사회공헌의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한 현대자동차가 유저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으며 불매에 가까운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성장한 배경에 있는 한국시장에 대한 배려가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는 25,000여 가지의 부품으로 구성된 복잡하고 첨단화된 기술의 요체입니다.


제조사가 의도하지 않은 결함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고 이에 대한 대응의 여지로 리콜제도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예기치 못한 결함이 발생하더라도 제조사 스스로가 결함을 드러내고 유저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림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앞선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콜이 단순히 결함으로 치부되지 않으며 제조사의 바람직한 대응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르노삼성의 리콜이 결정되면서 결함이 세상에 드러나기는 했지만 두 제조사는 별다른 거리낌 없이 리콜을 선언했습니다.


외국 브랜드들이 거침없이 리콜을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결함을 알리는 데 노력하는 반면, 현대자동차는 자발적 리콜은 고사하고 드러난 결함을 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유저들이 현대의 결함 대응에 대해 소리 높여 비판하는 것에는 소극적인 리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북미시장과 유럽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결함을 알리고 대응하고 있는 현대의 모습을 보는 한국시장의 유저들은 내수차별을 논하기도 합니다. 현대가 외국시장과 달리 적극적이지 않은 것에는 한국시장 저변에 깔려있는 리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머리로는 리콜은 제조사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라고 외치고 있지만 가슴에서는 "결함...!!" 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제조사가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대처를 하더라도 결함이 생긴 차량으로 취급되고 있으며 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머리와 마음이 모두 리콜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북미와 유럽시장과는 다른 이중적인 잣대가 존재하고 있음을 현대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정서적인 일체가 없는 외국 브랜드는 소리 높여 리콜을 외치게 되고 점유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콜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훨씬 많이 긍정적으로 시장에서 작용할 때 현대는 적극적인 리콜을 선언할 것입니다. 북미와 유럽시장의 유저들과 리콜에 대한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펼칠 수 있는 자국 브랜드의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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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원초적한량